글로벌 트렌드 2025년 2월

태국에서 LA까지, 비행기 타고 헤어컷 받으러 가는 시대

틱톡 영상 하나로 전 세계 고객을 모은 헤어스타일리스트들의 이야기

"당신의 틱톡을 보고 태국에서 왔어요."

LA의 한 미용실에서 일하는 저스틴 토브스-빈실리오네(Justin Toves-Vincilione)는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귀를 의심했다. 헤어컷 하나 받으려고 국제선 비행기를 타고 온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일까?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몇 달 동안, 그의 미용실에는 미국 전역은 물론 캐나다, 멕시코, 심지어 유럽에서까지 고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저스틴이 틱톡에 올린 '버터플라이 컷(Butterfly Haircut)' 튜토리얼 영상 하나가 1,7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그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현재 그의 고객 중 50~60%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찾아온다고 한다. 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그는 이제 단순한 헤어스타일리스트가 아니라, 글로벌 인플루언서가 되었다.

@ahappyjustin

Butterfly Haircut Tutorial 🦋 - 저스틴의 1,700만 조회수 영상

♬ original sound

저스틴의 실제 버터플라이 컷 영상 - 틱톡 계정: @ahappyjustin

버터플라이 컷은 2024년 가장 뜨거운 헤어 트렌드 중 하나였다. 얼굴 주변은 짧게 레이어를 넣고, 뒤로 갈수록 길이를 유지하는 이 스타일은 마치 나비가 날개를 펼친 듯한 실루엣을 만들어낸다. 틱톡에서 #ButterflyHaircut 해시태그는 11억 뷰를 돌파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나도 이 스타일을 해보고 싶다"며 열광했다.

미용실에서 헤어컷하는 전문 스타일리스트

평범한 미용실에서도 틱톡 하나로 글로벌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다 (출처: Unsplash)

하지만 이 트렌드를 만든 건 유명 연예인도, 대형 미용실 체인도 아니었다. 평범한 동네 미용실에서 일하는 헤어스타일리스트들이 틱톡이라는 플랫폼 하나로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게 된 것이다.

저스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캐나다 토론토의 밀즈 카를로스 미라플로레스(Mylz Carlos Miraflores, @mylzinthecut)는 틱톡 팔로워 100만 명을 보유한 메가 인플루언서로 성장했다. 그의 버터플라이 컷 영상들은 각각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그 결과 그는 헤어컷 가격을 33달러에서 58달러로 76%나 인상했다. 그런데도 예약은 3개월 대기다.

📱 실제 틱톡 프로필 화면

Justin Toves-Vincilione 틱톡 프로필
Justin Toves-Vincilione
@ahappyjustin →

버터플라이 컷으로 1,700만 조회수 기록

Mylz Carlos Miraflores 틱톡 프로필
Mylz Carlos Miraflores
@mylzinthecut →

팔로워 140만, PUMA 파트너십 체결

실제 틱톡 계정 화면 캡처 - 클릭하면 프로필로 이동합니다

"틱톡이 아니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일입니다. 이제는 전국, 아니 전 세계에서 저를 찾아옵니다." 저스틴의 말이다. 그는 Ulta Beauty라는 미국의 대형 뷰티 체인 매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직원이었다. 거창한 마케팅 예산도, 유명한 브랜드도 없었다. 그저 스마트폰으로 자신이 헤어컷 하는 과정을 15초 분량으로 촬영해 틱톡에 올렸을 뿐이다.

밀즈의 성공은 더욱 극적이다. 그는 틱톡 덕분에 헤어 브랜드의 공식 앰배서더 계약까지 맺었다. "SNS 마케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이걸 모르는 미용사는 도태될 겁니다." 그의 확신에 찬 말에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무게감이 실려 있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시어리 파크스(Siiri Parks)는 아예 다른 차원이다. 틱톡 팔로워 360만 명. 그녀의 영상 하나는 수천만 명이 본다. 과거에는 주 단위의 로컬 고객만 상대했지만, 지금은 캘리포니아에서, 뉴욕에서, 심지어 유럽에서도 예약 문의가 들어온다. 그녀는 이제 단순히 헤어를 자르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스마트폰으로 콘텐츠 촬영하는 모습

복잡한 장비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시작할 수 있다 (출처: Unsplash)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첫째, 짧고 명확한 콘텐츠다. 틱톡은 15초에서 60초 사이의 짧은 영상이 주류다. 긴 설명 없이, Before → Process → After를 빠르게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저스틴의 1,700만 조회수 영상도 단 15초였다. 복잡한 편집도, 화려한 효과도 없었다. 그저 헤어를 자르는 과정을 정면에서 찍었을 뿐이다.

둘째,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했다. 버터플라이 컷이 처음 화제가 됐을 때, 이들은 즉시 반응했다. 트렌드를 만드는 게 아니라, 트렌드에 올라타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에 대한 콘텐츠는 알고리즘의 추천을 받기 쉽다.

셋째, 교육적 콘텐츠로 신뢰를 쌓았다. 단순히 "이쁘죠?"라고 결과물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이렇게 하면 됩니다"라고 과정을 보여줬다. 시청자들은 전문성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이 사람에게 맡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버터플라이 컷의 바이럴 파워

TikTok 해시태그
#ButterflyHaircut
총 11억 뷰 돌파
저스틴의 영상
1,700만 조회수
단 15초 영상

넷째, 꾸준함이다. 성공한 헤어스타일리스트들은 모두 주 3회 이상, 많게는 매일 콘텐츠를 올렸다. 틱톡의 알고리즘은 활발한 활동을 하는 계정을 우대한다. 한두 개 영상으로 대박 나는 건 운이지만, 꾸준히 올리면 언젠가는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는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현상이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인스타그램과 틱톡은 이미 10대와 20대의 필수 앱이 되었고, 30~40대도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인스타 보고 왔어요"라는 말은 이제 미용실에서 가장 흔히 듣는 말 중 하나다.

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 및 분석

SNS 마케팅은 이제 미용실의 필수 전략이 되었다 (출처: Unsplash)

하지만 많은 미용실들이 여전히 SNS 마케팅을 어려워한다. "매일 영상을 올리고 싶은데, 모델을 구할 수가 없어요." "촬영하고 편집할 시간이 없어요." "우리는 작은 동네 미용실인데, SNS로 뭘 할 수 있을까요?"

모던한 미용실 인테리어

작은 동네 미용실도 SNS로 글로벌 브랜드가 될 수 있다 (출처: Unsplash)

저스틴과 밀즈, 시어리도 처음엔 똑같았다. 거창한 장비도, 전문 촬영팀도 없었다. 그저 스마트폰 하나로 시작했다.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일관성이었다. 매일 조금씩, 꾸준히 올리다 보니 팔로워가 늘었고, 어느 순간 알고리즘이 그들의 영상을 수백만 명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 한국 미용실을 위한 실전 인사이트

이들의 성공 사례에서 한국 미용실이 배울 수 있는 건 명확하다. 거창한 마케팅 예산이나 유명세가 아니라, 꾸준함과 전략이 핵심이다.

1. 플랫폼 선택: 한국에서는 인스타그램 릴스와 틱톡이 가장 효과적이다. 두 플랫폼 모두 숏폼 콘텐츠에 최적화되어 있고, 알고리즘이 신규 계정에게도 공평한 기회를 준다.

2. 콘텐츠 전략: Before/After 비교, 다각도 촬영(정면/측면/뒷면), 간단한 스타일링 팁 등 15~30초 분량의 짧은 영상이 좋다. 편집은 최소화하고, 대신 자막으로 핵심 정보를 전달하라.

3. 해시태그 활용: 지역 해시태그(#강남미용실, #홍대헤어 등)와 트렌드 해시태그(#버터플라이컷, #울프컷 등)를 조합하라. 지역 고객을 타겟팅하면서도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다.

4. 업로드 루틴: 최소 주 3회, 가능하다면 매일 올려라. 일관성이 알고리즘의 신뢰를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5. 모델 문제 해결: 실제 고객에게 촬영 동의를 구하거나, 직원끼리 서로 모델이 되어주거나, 마네킹을 활용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AI 생성 이미지를 활용하는 곳도 늘고 있다.

저스틴이 태국에서 온 고객을 맞이했던 것처럼, 한국의 작은 미용실도 SNS 하나로 전국구 브랜드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건 지금 바로 시작하는 것이다.

"매일 콘텐츠는 올리고 싶은데,
모델이 없어서..."

이제는 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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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밀즈처럼 당신의 미용실도 SNS 스타가 될 수 있습니다.